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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장례식장엔 왜 항상 육개장이 나올까?

얼큰하고 시원한 감칠맛이 일품인 국민음식 육개장.

이제는 육개장만을 전문으로 하는 프랜차이즈 음식점도 생겨난 만큼 만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토종 한국음식이다. 그런데 왜 장례식장에 가면 항상 육개장만 나올까? 다른 국 종류도 많은데 왜 유독 장례행사만 육개장으로 통일 되었을까? 어제 노무현 전대통령 추모식에 권양숙 여사가 조문객들을 위해 직접 육개장 300인분을 준비했고 문재인 대통령이 그 육개장을 맛있게 먹는 뉴스를 보니 더욱 더 궁금해진다. 

 

 

육개장은 일제시대때 대구의 향토음식으로 시작됐다고 한다. 개장이라는 말은 된장이나 고추장등을 물에 개어 각종 나물과 고기를 넣고 한데 끓여낸다고 해서 개장이다. 육계장이 아니고 육개장이다. 소고기 부위는 주로 업진살, 우둔살을 사용한다. 닭고기를 넣으면 닭개장이 된다.

 

육개장이 장례식장에서 먹는 음식이 된 데에는 선조들의 삶의 지혜와 약간의 토속신앙이 녹아 들어있다. 장례식이라는 것이 발인까지 3일이나 걸리니까 되도록 상하지 않는 음식으로 준비를 했을 것이다. 조문객들에게 계속 음식을 내어야 하기 떄문에 오래 끓여야 하는 육개장이 장례식에 선택된 것이다. 또한 육개장의 빨간색은 동짓날 먹는 팥죽처럼 잡귀를 쫒기 위함이라고 한다. 장례식장에 온 조문객들에게 혹시나 붙을지도 모를 귀신이나 잡귀를 쫒아내기 위해 육개장 한그릇씩 대접을 하는 것이다.

 

그러니 이제부터는 장례식장에 가면 배가 부르거나 저녁을 먹었더라도 유가족이 내온 육개장은 한 숟갈이라도 꼭 뜨고 오도록 하자.